오늘 아직까지는 지리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벼 이삭이 많이 올라온 논을 배경삼아 흔적을 남겨본다.
여기도 해바라기가 벌써 자기 소임을 마치려고 한다.
산청,함양 양민학살 사건 추모공원 가는길에 자리한
봉숭아, 맨드라미 등등
꽃보다 여인
추모공원
1951년 산청,함양 지역에서 발생한 국군의 양민 학살사건을 추모하는 공원이란다.
애써 외면하고 싶은 현대사의 비극이 새삼 떠오른다.
가벼이 넘긴 지도지만
나중에 보니
가벼이 넘기지 말라고 상세히 표시한것 같다.
구간이 긴 만큼
시간에 쫓길경우 보다 면밀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여기는 방곡마을이고
상사폭포를 향해 다시 출발한다.
가는 길에 시원한 엄천강 지류 앞에서 장난도 부려보고
모처럼 무거운 등산화를 벗고
맑고 시원한 물을 건너는 즐거움을 누린다.
손잡고 건너 점수도 따보고
사랑도 느껴보고
남자도 느껴보고 ^^
이제는 다시 출발하여야한다.
얼마나 가야할지는 모른다.
무심히 지나쳤던 들꽃들이
야생화라 통칭하기도하지만
이름이 무었인들 어떠하랴.
모습이 어떠한들 무엇하랴.
그 자체로 이미 꽃인걸
가재가 잡혔다.
짧은 시간의 포로였지만
신기하고 감사한 순간이었다.
상사폭포 만나기전 잠시 숨을 고른다.
상사폭포 앞에서 흔적을 남긴다.
아주 옛날 한 사내가 여인을 짝사랑하다 못해 상사병으로 죽고 말았는데
죽어서도 여인을 잊지 못해 뱀으로 환생하여 그녀의 몸속으로 꼬리를 감추며 들어가려 했고,
너무나 놀란 그녀가 뱀의 꼬리를 잡고 뿌리치는 바람에 즉사하였다.
그러자 그 자리에 뱀의 형상으로 계곡이 생겨났으며,
그 여인은 뒤늦게 상사폭포가 되어
지금까지 더불어 울부짖듯 흐르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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