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6) - 끝
▲ 위에서 내려다 본 상사폭포
▲ 뿌리는 하나인데 줄기는 다섯이네
▲ 모진 세월을 인내한 소나무
▲ 약초밭도 보이고 멀리에는 지리의 주능선이 아른하다.
▲ 약초 GAP 인증 추진단지 푯말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Good Agricultural Processes)란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농․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자 및 관리자가 지켜야 하는 생산․관리과정에서의 위해 요소 차단 규범을 의미하는 것으로
재배, 수확, 수확 후 처리, 저장과정 중의 화학제, 중금속, 미생물에 대한 관리 및 그 관리사항을
소비자가 알 수 있게 하는 제도란다.
▲ 1구간에 비해서 구간도 험하고
걷는다는 표현보다는 산에 오른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쉽지가 않네
▲ 바쁘고 시간에 쫓겨도
웃음한번 만들어보고
힘들지만 서로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 두 남자들
▲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풍경
▲ 멀리 추모공원이 보인다.
▲ 밋밋한 숲길과 달리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그 시원한 맛 때문에
산에 오른다는 옆지기
▲ 웃고, 걷고, 즐기고
▲ 이틀동한 함께한 7인의 멤버,
말로,
때론 웃음으로,
그리고 거친 호흡소리로
서로 많은 소통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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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하산길
아직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 휴가철 우리를 편히 안내한 함양지리산고속
지리산둘레길 한번
그것도 일부 구간 걷는 것으로
둘레길을 다 돌았다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리산둘레길이 마라톤 완주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가다 힘들면 쉬어가고
쉬다가 생각나면 다시 걸어가고
걷다가 힘들면 다시 돌아가면 된다.
워킹, 트레킹, 산보, 등산, 걷기명상 등등
내가 의미를 부여한 만큼 즐기고 느끼면 되는일 아닌가?
느림의 미학,
문화체험,
여행자와 여행지와의 평등한 관계 등
여러가지 단어를 연상하고 출발하였지만
생각대로 체험한 것 같지는 않다.
아는만큼만 보인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렇게 여름은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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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이원규
5월의 푸른 눈빛으로 그대에게 갑니다.
함부로 가면 오히려 병이 더 깊어질 것만 같아
생의 마지막 사랑마저 자꾸 더 얕아질 것만 같아
빠르고 높고 넓고 편한 길을 버리고
일부러 숲길 고갯길 강길 들길 옛길을 에둘러
아주 천천히 걷고 또 걸어서 그대에게 갑니다.
잠시라도 산정의 바벨탑 같은 욕망을 내려놓고
백두대간 종주 지리산 종주의 헉헉
앞사람 발뒤꿈치만 보이는 길 잠시 버리고
어머니 시집 올 때 울며 넘던 시오리 고갯길
장보러 간 아버지 술에 취해 휘청거리던 숲길
애빨치 여빨치 찔레꽃 피는 돌무덤을 지나
밤이면 마실 처녀총각들 물레방앗간 드나들고
당산 팽나무 달 그늘에 목을 맨 사촌 누이가
하루 종일 먼 산을 바라보던 옛길
그 잊혀진 길들을 걷고 걸어 그대에게 갑니다.
찔레순 꺾어 먹으며 층층나무 환한 용서의 꽃길
내내 몸을 숨긴 채 따라오던 검은등뻐꾸기가
홀딱벗-고, 홀딱벗-고! 욕망을 비웃는 반성의 숲길
3도 5군 12면 100여 마을을 지나는
성찰과 상생의 지리산 둘레길
어머니의 ○, 용서의 ○, 사랑의 ○, 오옴의 ○
비로소 발자국으로 850리 거대한 동그라미 하나 그리며
날마다 보랏빛 붓꽃으로 신록의 편지를 쓰는
5월의 푸른 눈빛으로 그대에게 갑니다.
그리하여 돌아올 때는 그대와 더불어
섬진강변을 걸어 이팝나무 꽃그늘 속으로 왔으면 좋겠습니다
검은등뻐꾸기가 어허허-허 어허허-허! 놀리는 소리에
괜스레 얼굴 붉히며 슬쩍 손이라도 잡으며
상사폭포 수락폭포를 지나 그렇게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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