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작은 소망
나안
2010. 5. 26. 18:11
독실한 신자가 있었다.
"하느님, 로또에 맞게 해주십시오"
몇 달 동안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러나 당첨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하느님, 왜 저를 외면하시나이까?"
그러자
"야, 이놈아, 로또를 한 장이라도 산 다음에 얘기해라"
꼼짝도 하지 않고 우리는 많은 것을 기대합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합니다.
다른 말을 하면 정신없는 놈 소리 듣기 딱 좋습니다.
그런데 한참의 세월이 흐른 후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투의 기사들이 나옵니다.
어느게 진실일까요?
표 앞에서 그리고 권력 앞에서
많은 부도덕과 거짓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게 정치로구나 생각하면
할 말이 없어집니다.
6월 2일
되풀이 되는 선거를 앞에 두고
죽기 살기로 헐뜯습니다.
자기들끼리 헐뜯는 건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민초들도
서로가 진실인 양 같이 흔들립니다.
의문이 개운하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어느게 천안함의 진실인지 몽매한 서민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있으면 진실이 드러날까요?
한탄만 하고 있으면 진실이 승리할까요?
힘겨운 일상, 나 혼자의 독백이지만
그래도
진실이 알고 싶습니다.
그래서 진실이 드러나는데 일조하고 싶은 작은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