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으로 소풍을
2010년 10월 16일
산악회 회원들 단합대회가 열린다.
목적지는 가로림만 내에 있는 작은 섬 우도
이미 작년에 같은 곳에서 같은 행사를 치른터라 설레임이 덜할 줄 알았는데
두 번 째 방문도 새로운 경험처럼 다가왔다.
가로림만에 대해 새삼 생각해본다.
가로림만 [加露林灣 ] 길이 25 km. 너비 2~3 km. 태안반도 의 지협부(地峽部)를 끼고 남쪽 천수만(淺水灣)의 반대쪽에 만입하여 태안군 이원면 (梨園面) ·원북면 (遠北面) ·태안읍 , 서산시 팔봉면 (八峰面) ·지곡면 (地谷面) ·대산면 (大山面)으로 둘러싸여 있다. 부근 해안에서 성행하는 어업의 중심지이며, 굴 ·김 양식업도 성하다. 이북면을 건너 태안반도 서안은 태안해안국립공원 의 일부를 이루며, 만리포(萬里浦) ·천리포(千里浦) 해수욕장 이 있다. 연안 일대는 어족의 산란장 으로 적합하여 봄 ·여름에 제주난류 의 북상에 따라 많은 난해성 어족이 모인다. 대산면 등지에 염전업이 발달하였다. 또한 조차가 심하여 조력발전 의 가능성이 있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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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지도는 한국의 산천에서 퍼 옴 >
숙소로 삼을 목적지는 대우도이고, 거기까지 가려면 벌천포가 있는 벌말 포구에서 배를 타야한다.
서산 관광안내도의 일부라 가로림만 일대의 서산 관내만 표시되었다.
그림 왼쪽은 태안 이원면이다.
강호동의 "1박2일" 촬영지로 유명해진 벌천포해수욕장에서는 가까이 황금산과 대산 유화공업단지가 보인다.
동네 이름이 오지리이다.
얼마나 오지였으면 이름까지 그렇게 지었을까 문득 생각이 든다.
낙지로 유명한 중왕리도 있다.
중왕리 왕산포에는 최근 "서산갯마을" 노래비가 제막되었다고 한다. 서산시와 태안군이 나눠진 이후에는 사실 서산을 갯마을로 부르기에는 좀 어색해졌다.
팔봉산이 보인다.
시산제와 감자축제 등으로 인연이 깊다.
벌천포 해수욕장 전경
이른 아침 스킨스쿠버로 보이는 일행이 분주히 채비를 하고 있다.
해수욕장에는 몇대의 카라반이 설치되어 있다.
주중 9만원, 주말 12만원의 요금이면 4명이 묵을 수 있다고 한다.
내부에 화장실, 욕실, 침대와 취사할 수 있는 시설들이 다 갖춰져 있었다.
조금 일찍 도착하니 벌천포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낚시질하는 모습이 심각하다.
작년에는 처음하는 낚시라 자체가 즐거웠는데
올해는 욕심을 부리다보니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넣자마자 줄도 끊어지고
쉬울 것 같은 미끼 끼는 것도 더디고...
'먼길을 떠나는 사람일 수록 신발끈을 더 조여매야 하고
대어를 낚는 조사(釣士)일수록 기다림에 친숙해다 한다'는 것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한동안 기다림에 애간장이 달아있다.
앞장 서 행사를 주관한 회장님
미소가 항상 넉넉하시다.
연인인 듯 아닌 듯...
진짜 인연맺은 연인은 여기 있었군
대어가 낚였다.
여기도 정신줄 놓은 우럭이 있다.
기자 회견장에 집합한 사진 기자들같다.
대장님이 제일 진지하다.
정신줄 놓은 벚나무가 10월 중순에 꽃을 피웠다.
바람이 불어 잎이 떨어진 이후
새 잎이 돋아나니 덩달아 꽃을 피운게 되었다는 학설을 어느 분이 제시한다.
그나저나 내년 봄엔 뭐 하려나?
코스모스가 석양 빛을 받아 하늘하늘 자태를 뽐낸다.
폼 잡고 붕장어 낚시에 임해보지만 역시 어렵다.
붕장어는 한 마리도 못 잡았다.
일타쌍피도 있는데 ...
서투른 솜씨로 회를 떠 소주 한 잔씩 권한다.
그래 이 맛이야..
다음 날 아침
회의를 마친 두 분 총무의 동행이 아름답다.
진정이 깃든 영혼들이다.
우럭포 말린 것을 산다.
산지에서 사는 것은 믿음직스럽기도 하고
하루 번잡하게 해드린 최소한의 대가라는 생각도 든다.
벌말 - 우도 - 분점도를 오가는 배를 타고 뭍에 오른다.
여전히 새로운 1박2일 체험이다.
알면 또 새로운 것이 보이고
그걸 알면 다시 또 새로운 것이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계속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