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마이산
3월 전북 진안의 마이산이다.
산 이름이 주는 명확한 이미지, 말의 귀...
많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은 산이라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 이유가 단지 말의 귀처럼 생긴 두개의 봉우리 정도로만 짐작하고 있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지.
그런데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멋지고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때의 횡재한 기분이란...
고금당을 오르고 전망대를 지나 탑사를 가기 전까지는
희한하게 생긴 봉우리와
시멘트 콘크리트를 자갈과 섞어 놓은 것 같은 바위(역암)에 신기해 했다.
탑사 입구에 들어선 순간
새로운 별천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1억년도 넘은 백악기 시대에
자연이 빚은 신비한 봉우리와
근 100여년전에 어느 처사가 쌓았다는 돌탑에 경외감을 느꼈다.
또한 무슨 사연이 있는 것처럼 암마위봉을 떠받치듯 20여미터나 따라 올라간 능소화,
그 꽃이 만개했을 때를 상상해본다.
진안 휴게소에서 바라본 마이산
희뿌연 안개에 가렸지만 뾰쪽하게 솓은 마이산 두 봉우리의 모습이 선명하다.
비와 바람에 봉우리의 벽이 움푹 패이고 쓸려나갔다.
지질학적으로는 "타포니(Tafoni) 현상"이라는 풍화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공룡처럼 거대한 몸짓을 가진 어떤 존재가
꼭대기에 오르면서 딛고 간 발자욱처럼 느껴진다.
아금청정수
변위감로다
봉헌용왕전
원수자비애납수
남쪽으로 흐르는 섬진강의 발원지 용궁
반대쪽에서는 금강으로 물이 흐른다하니
그야말로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分水嶺)일세.
정기가 서려있을 물을 한 모금 들이키니 세상을 얻은 듯하다.
몸의 도처로 좋은 기운이 쭉쭉 뻗어 나가라.
Oh! My 마이산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