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시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나안 2019. 3. 14. 09:42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 시간도 안된다면

단 5분

그래, 단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 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 놓은 세상사 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