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기타

수련 - 정호승

나안 2019. 7. 25. 08:42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연꽃과 수련은 제철을 만났다.

그런데

같은 종류일 것 같은 두 녀석들은

엄연히 다른 종자란다.

 

연꽃과 수련에 대해 찾아보니

생각보다 차이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연잎은 물에 젖지 않지만 수련잎은 물에 젖는다.

- 연잎은 둥글지만 수련잎은 갈라져 있다.

- 연잎은 수면 위로 솟아 오르는데 수련잎은 수면 위에 떠있다.

- 연꽃은 꽃속에 연밥이 있고 수련꽃은 연밥이 없다.

- 연꽃의 뿌리는 연근이 있고 수련은 연근이 없다.

- 연꽃의 개화 기간은 7.8월 이고 수련은 5월부터 9월까지 핀다

- 연꽃은 대개 흰색과 분홍색이지만 수련은  더 화려하고 색깔도 다양하다.

 

등등

 

그 중 새롭게 안 사실은

수련이 수생식물인 관계로

당연히  한자로 수련(水蓮) 인 줄 알았는데

"졸 수 혹은 졸음 수"의 "수련(睡蓮)"이란다.

 

그러고보니 

한낮에는 활짝 피어 있다가

저녁무렵에 만나면

오무려 있던 저간의 사정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오무린 것이 

조는 것이었구나

그게 아니라면
화려함을 잠시 감추고
세상 일을 고민하고 있을지도 몰라

 

어쨌든

연꽃이나 수련 모두

그들이 처한 곳의 

맑고 탁함 여부와 관계없이

항상 화려한 꽃을 피우니

 

우리 인간에게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지혜를 가르쳐주고 있다.

 

이 참에

여러 공원이나 웅덩이 등에서

주위의 환경과 어울리면서,

그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연꽃들과

 

나의 시선을 받아 준

광교호수공원의 수련들에게 

경배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