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시

누가 그랬다 - 이석희

나안 2019. 9. 3. 14:40

 

 

누가 그랬다

이석희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정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