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시
우리는 서로에게 - 문태준
나안
2020. 11. 16. 12:08
우리는 서로에게
문태준
우리는 서로에게
환한 등불
남을 온기
움직이는 별
멀리가는 날개
여러 계절 가꾼 정원
뿌리에게는 부드러운 토양
풀에게는 풀여치
가을에게는 갈잎
귀엣말처럼 눈송이가 내리는 저녁
서로의 바다에 가장 먼저 일어나는 파도
고통의 구체적인 원인
날마다 석양
너무 큰 외투
우리는 서로에게
절반
그러나 이만큼은 다른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