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시
두 번이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로스카
나안
2021. 3. 26. 16:28
두 번은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연습 없이 태어나서 실습 없이 죽는다. 인생의 학교에서는 꼴찌라 하더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같은 공부는 할 수 없다. 어떤 하루도 되풀이 되지 않고 서로 닮은 두 밤[夜]도 없다. 같은 두 번의 입맞춤도 없고 하나같은 두 눈맞춤도 없다. 어제, 누군가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불렀을 때, 내겐 열린 창으로 던져진 장미처럼 느껴졌지만. 오늘, 우리가 함께 있을 때 난 얼굴을 벽 쪽으로 돌렸네 장미, 장미는 어떻게 보이지 꽃인가, 혹 돌은 아닐까 악의에 찬 시간. 너는 왜 쓸데없는 불안에 휩싸이니 그래서 넌ㅡ흘러가야만 해 흘러간 것은 아름다우니까 미소하며, 포옹하며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방울의 영롱한 물처럼 서로 다르더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