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기타
해하가(垓下歌) - 항우(項羽)
나안
2021. 8. 23. 15:39
해하가(垓下歌) 항우(項羽) 力拔山兮氣蓋世 時不利兮騅不逝 騅不逝兮可奈何 虞兮虞兮奈若何 |
역발산혜기개세 시불리혜추불서 추불서혜가내하 우혜우혜내약하 |
해하의 노래 힘은 산을 뽑을 수 있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한데 때가 불리하여, 오추마가 나아가지 않는구나. 오추마가 달리지 않으니, 이를 어찌할 것인가 우희야, 우희야, 그대를 어찌해야 하는가 |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유방(劉邦)의 한나라 군사들과 한신(韓信) 등 제후들의 군대에 포위된 상태에서 사방에 초나라의 노래가 들려온다. 한군이 초군의 사기를 꺽기 위해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울려퍼지게 한 것이다. 이러자 고향과 가족 생각에 기세가 꺽인 초군에서 탈영병이 생기고 결국 초나라 군에는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 이에 항우는 "한나라가 이미 초나라를 점령했다는 말인가, 어째서 초나라 노래를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이토록 많은가!" 라는 식으로 크게 놀라고 슬퍼했다. 항우(項羽)에게는 우(虞)라는 미인과 추(騅)라고 불리는 준마가 있었는데, 패배를 직감한 그날 “해하가(垓下歌)”를 부르면서 우미인과 함께 슬퍼하고 눈물을 흘린다. 항우가 노래를 부르자 우희도 답가를 불렀다 漢兵已略地 한병이략지 四面楚歌聲 사면초가성 大王義氣盡 대왕의기진 賤妾何聊生 천첩하료생 한군이 이미 우리 땅을 점령하였고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소리 들려오네 대왕의 의지와 기개 다하였으니 천첩이 어떻게 살기를 탐할 것인가 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말의 유래이기도 하고
후에 영화나 소설 등에서도 많이 다루게 되는 패왕별희(霸王別姬)라고도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힘은 산을 뽑을 수 있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하다는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를 자랑하던 그였지만 다음 날 해하의 전투에서 최후를 맞는다. 그는 수많은 전쟁 속에서 단 한 번도 속임수를 쓰지 않은 인간미가 있던 영웅이었지만, 스스로의 무용만을 긍지로 다른 사람을 믿지 않았다. 또한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도 그는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는 것이지 전쟁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天亡我 非用兵之罪也)”며 끝내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던 비극적 성격도 가지고 있다. 항우는 결국 천하를 잃고 목숨까지 잃었지만 후세는 그를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다. 저 멀리 해하에서 들려오는 항우의 한 맺힌 노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