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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온과 삶의 균형

ἐξόν, ἧς ἂν ὥρας ἐθελήσῃς, εἰς ἑαυτὸν ἀναχωρεῖν영어 번역: “You may retreat into yourself whenever you wish.”한국어 번역“그대가 원할 때면 언제든 자기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갈 수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제4권 3절. 실제 그리스어 원문에서 발췌한 구절. 1. 역사적 배경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180년)는 로마 제국의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였습니다.그의 재위 기간에는 전쟁과 전염병, 정치적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황제로서 막중한 책임을 지면서도 그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돌아보는 글을 남겼습니다.《명상록》은 대중에게 보여 주기 위한 연설문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스리기 위해 기록한 개인적인 성찰입니다.그는..

오늘의 명언 09:03:17

배우고 활용하며

오늘의 명언 — 순자(荀子)君子生非異也,善假於物也군자생비이야, 선가어물야“군자는 타고난 본성이 남다른 것이 아니라, 외부의 수단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다.”출전: 《순자(荀子)》 권학편(勸學篇) 1. 역사적 배경순자는 기원전 3세기 전국시대에 활동한 사상가입니다.당시는 여러 나라가 경쟁하면서 뛰어난 인재와 새로운 지식의 중요성이 커지던 시대였습니다.순자는 사람의 능력이 타고난 재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노력, 그리고 적절한 수단의 활용을 통해 발전한다고 보았습니다.이 명언이 등장하는 권학편에서 순자는 수레와 말을 이용하면 먼 곳까지 갈 수 있고, 배를 이용하면 강을 건널 수 있다는 비유를 제시합니다.즉,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은 자신의 능력만이 아니라 주변의 지식과 도구를 활용하는 지..

오늘의 명언 2026.10.10

도전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것임을

오늘의 명언 — 세네카“Non quia difficilia sunt non audemus, sed quia non audemus difficilia sunt.”— 세네카, 《도덕서한집(Epistulae Morales ad Lucilium)》 제104서한번역:“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감히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감히 도전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It is not because things are difficult that we do not dare; it is because we do not dare that they are difficult.” 역사적 배경Seneca는 로마 제국의 정치가이자 스토아 철학자였습니다. 황제 네로의 스승이자 측근으로 권력의 중심에 있었지만, 정치적 음모와 추방, ..

오늘의 명언 2026.10.08

굴비에게 - 정호승

굴비에게정호승 부디 너만이라도 비굴해지지 말기를강한 바닷바람과 햇볕에 온몸을 맡긴 채꾸덕꾸덕 말라가는 청춘을 견디기 힘들지라도오직 너만은 굽실굽실 비굴의 자세를 지니지 않기를무엇보다도 별을 바라보면서비굴한 눈빛으로 바라보지 말기를돈과 권력 앞에 비굴해지는 인생은 굴비가 아니다내 너를 굳이 천일염에 정성껏 절인 까닭을 알겠느냐정호승 시인의 시 “굴비에게“는 거센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비굴해지지 않고 꼿꼿한 품위와 절개를 지키고자 하는 엄숙한 의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시인은 천일염에 절여지는 고통스러운 과정 속에서 건조되어 가는 생선을 의인화하여, 불의와 타협하는 세속적 삶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진정한 인간적 가치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시련과 유혹에 직면한다. 특히 돈..

필사 - 시 2026.05.05

강물 - 정호승

강 물​정호승그대로 두어라 흐르는 것이 물이다사랑의 용서도 용서함도 구하지 말고청춘도 청춘의 돌무덤도 돌아보지 말고그대로 두어라 흐르는 것이 길이다흐느끼는 푸른 댓잎 하나날카로운 붉은 난초잎 하나강의 중심을 향해 흘러가면 그뿐그동안 강물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내가 아니었다 절망이었다그동안 나를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강물이 아니었다 희망이었다정호승의 「강물」은 삶을 억지로 붙잡지 말라는 말처럼 읽힌다. 물은 흐르기 때문에 물이고, 길도 흐르기 때문에 길이다. 시인은 사랑도, 용서도, 청춘도, 절망도 붙잡지 말고 그대로 두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은 체념이 아니라 더 깊은 순응에 가깝다. 강물이 흘러가는 것은 아무 뜻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미 바다를 향한 뜻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巖下細泉達海意(암하세천달해..

필사 - 시 2026.05.05

겨울나기 - 고재종

겨울나기 고재종 방안에서조차 콧김이 서리는 밤 곳간 속 시렁에 걸린씨오쟁이 속의 나락씨 토란씨들은서로의 몸을 비비고 있으리 덕석을 쓰고도 혼자서는 떨려와서하마 몇번씩이나 영각을 쓰던 외양간 부사리는, 이제쯤새어드는 달빛을 무척은 쳐다보리 큰눈이라도 내렸으면 좀 좋으련만뒷들 보리밭의 애보리싹들은또 파랗게 파랗게 얼어서는고독의 절정을 견디고 있기는 하리 또또 마음 하나 잘못 잡으면송두리째 넘어갈 삭풍 속에서되레 그 여린 우듬지 끝에형형 별을 이고 서 있을 미루나무여 겨울을 겨울답게 나는 것들은뒷산 봉우리처럼 조금은 높고그 끝에 둔 꿈처럼 조금은 외롭고그걸 보는 정신처럼 조금은 성성하리

필사 - 시 2026.03.12

옛 노트에서 - 장석남

옛 노트에서장석남 그때 내 품에는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바람이 풀밭을 스치면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이 세계 바깥까지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만들 수 있었던가 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좇아서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그때는 내 품에 또한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옹색하게 살았던가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그래 그 옆에서 숨죽일 무렵우연히 들춰본 옛노트에서 옹색하게 살았던 그 시절의 기록을 지금 다시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타인이 된 과거의 나'를 대면하는 일이다. 그때는 세상을 다 뒤흔들 것 같았던 고민이나 혹은 누군가를 향한 절절한 마음이, 지금의 '익은 앵두' 같은 시선으로 보면 참으로 투명하고도 아련하게 다가오곤 한다.잉..

필사 - 시 2026.03.12

멈추지 마라 - 양광모

멈추지 마라양광모비가 와도가야할 곳이 있는새는 하늘을 날고눈이 쌓여도가야할 곳이 있는사슴은 산을 오른다길이 멀어도가야할 곳이 있는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않고길이 막혀도가야할 곳이 있는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인생이란 작은 배그대,가야할 곳이 있다면태풍이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멈추지 마라삶이 버거울수록 사람은 빠르게 달리는 방법보다, 멈추지 않는 방법이 더 필요하다 비가 와도 새는 날고, 눈이 쌓여도 사슴은 산을 오르고, 길이 멀어도 달팽이는 움직이고, 연어는 물살을 거슬러 오른다. 세상에는 원래 쉬운 길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잘 가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 빠른 존재도 있고 느린 존재도 있지만,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제 길을 간다. “왜 이렇게 느린가?”가 아니라 “지금도 가고 ..

필사 - 시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