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窮則變 變則通 通則久(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易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역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역(易)의 도리는] 극에 달해 궁해지면(막히면) 변화하고, 변화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 지속된다. (원문의 '窮(궁)'은 가난하다는 뜻이 아니라, 사물의 발전이나 기존의 방식이 한계에 부딪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이 막힌 상태(임계점)를 뜻한다. 뒤이어 "이 때문에 하늘로부터 도움을 받아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是以自天祐之, 吉無不利)"라는 문장으로 이어진다.출전: 《주역(周易)》 〈계사전하(繫辭傳下)〉 제2장 《주역》의 철학적 해설서인 〈계사전〉은 천지만물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인류 문명의 진화 법칙을 밝힌 주역의 정수다.〈계사전하〉 제2장에서 저자는 인류 문명이 위기를 극복해 온 장엄한 과정을 서술한다. 고대 복희씨가 그물을 발명하여 물고기와 ..

不以物喜 不以己悲(불이물희 불이기비)

不以物喜 不以己悲 불이물희 불이기비 바깥 형편이 좋다고 들뜨지 않고, 자신의 처지가 어렵다고 지나치게 슬퍼하지 않는다.출전: 북송 범중엄(范仲淹), 〈악양루기〉, 《범문정공집》 권7 북송 경력 4년인 1044년, 범중엄의 벗 등자경은 조정에서 밀려나 파릉군을 다스리게 되었다. 그는 이듬해 악양루를 보수하고 범중엄에게 기문을 부탁했다. 범중엄도 정치 개혁이 좌절되어 지방으로 물러나 있던 때였다. 〈악양루기〉는 이런 좌절 속에서 자신과 벗을 함께 다잡은 글이다. 글에서는 비바람 치는 동정호를 보면 슬퍼지고, 봄바람 부는 밝은 풍경을 보면 기뻐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그린다. 이어 옛 어진 사람은 환경의 좋고 나쁨이나 개인적 영욕에 마음을 전부 맡기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마음은 “천하의 근심에 앞서 근심..

학사병진(學思並進)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이치를 얻지 못해 어둡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원문의 '罔(망)'은 그물 망 자이지만, 여기서는 '망연(惘然)하다', 즉 남의 지식을 머리에 쑤셔 넣기만 할 뿐 스스로 사유하지 않으면 갈피를 잡지 못해 어둡다(昏罔)는 뜻이다. '殆(태)'는 위태할 태 자로, 기초적인 사실이나 지식을 배우지 않은 채 혼자만의 억측과 공상에 빠지면 편견과 독단에 갇혀 위태로워진다(疑殆)는 뜻이다.)출전: 《논어(論語)》 제2편 〈위정(爲政)〉 제15장 춘추시대 말기, 오랜 예악과 전통 질서가 무너지면서 지식인 사회에는 두 가지 뚜렷한 병폐가 나타났다. 한 부류는 옛 글과 전례(典禮)를 맹목적으로 달달 외우기만 할 뿐, 그..

총욕불경(寵辱不驚)

寵辱不驚 閑看庭前花開花落去留無意 漫隨天外雲卷雲舒총욕불경 한간정전화개화락거류무의 만수천외운권운서. 칭찬과 영예, 비난과 모욕에도 놀라지 않고, 한가로이 뜰 앞의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바라보며떠남과 머묾에 마음을 두지 않고, 유유히 하늘 밖 구름이 말리고 펴지는 것을 따르네. (원전의 ‘총욕(寵辱)’은 《도덕경》 13장의 ‘총욕약경(寵辱若驚: 영예를 얻어도 잃어도 불안해한다)’에서 비롯되었으며, 《신당서》 〈노승경전〉에서 승진과 강등에도 안색을 바꾸지 않았던 관리를 두고 ‘총욕불경(寵辱不驚)’이라 칭송한 고사로 정착되었다. 명나라 말기 홍자성의 《채근담》과 진계유의 《소창유기》에 나란히 실려 불후의 대련으로 전해진다.)출전: 명(明)나라 홍자성(洪自誠)의 《채근담(菜根譚)》 후집(後集) (또는 진계유의 《소..

行是知之成 (행시지지성)

知是行之始 行是知之成 (지시행지시 행시지지성)앎은 행함의 시작이고, 행함은 앎의 완성이다.출전: 왕양명(王陽明), 《전습록》 권상 〈서애록〉 《전습록》은 명나라 사상가 왕양명의 가르침과 문답을 제자들이 기록한 책이다. 이 구절은 제자 서애와 ‘지행합일’을 논하는 대목에 실제로 나온다. 왕양명은 알면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직 참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도 경계했지만, 충분히 안 다음에 행동하겠다며 평생 실천을 미루는 태도도 비판했다. 앎과 행동은 차례로 끝내는 두 과제가 아니라 서로를 완성하는 과정이다. 작은 실천을 해봐야 내가 무엇을 제대로 이해했고 어디를 잘못 알았는지 드러난다. 계획과 검토가 중요한 일에서도 마지막 판단은 실제 행동과 검증을 통해 단단해진다. 할 일을 잘..

仰不愧於天(앙불괴어천)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 이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다.출전: 《맹자》 〈진심 상〉 제20장 맹자는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말하며 이 구절을 그중 두 번째로 꼽았다. 첫째는 부모와 형제가 무탈한 것이고,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셋째는 천하의 뛰어난 인재를 가르치는 것이다.(得天下英才而教育之 三樂也)여기서 말하는 즐거움은 남에게 인정받는 기쁨보다, 스스로 돌아보아 부끄럽지 않은 삶에서 오는 평온에 가깝다. 하루를 마칠 때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는 있어도, 정직하게 판단하고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면 마음까지 무너질 필요는 없다. 남의 평가를 모두 통제할 수는 없지만, 내가 어떤 기준으로 말하고..

獨善其身(독선기신)

窮則獨善其身 達則兼善天下궁즉독선기신 달즉겸선천하곤궁하면(처지가 막히면) 홀로 자기 몸을 선하게 닦고, 영달하면(뜻을 펴면) 천하와 함께 선을 행한다. (원전인 《맹자》의 정본 문헌에는 ‘겸선천하(兼善天下)’로 기록되어 있으나, 후대에 당나라 한유(韓愈)의 문장이나 백거이(白居易)의 시 등의 영향으로 흔히 ‘달즉겸제천하(達則兼濟天下: 영달하면 천하를 구제한다)’로 널리 통용되기도 한다. '窮(궁)'은 단순히 물질적 가난을 넘어 뜻을 펴지 못하고 길이 막힌 상태를, '達(달)'은 세상에 나아가 뜻을 활짝 펼치게 된 상태를 뜻한다.)출전: 《맹자(孟子)》 제13편 〈진심상(盡心上)〉 제9장 전국시대, 제후들에게 한자리 얻어 출세하려는 유세객(遊士)들이 천하를 뒤덮고 있었다. 그들은 군주에게 발탁되어 벼슬길이 ..

必先利其器(필선리기기)

工欲善其事 必先利其器(공욕선기사 필선리기기)일을 잘하려는 장인은 반드시 먼저 연장을 날카롭게 한다.출전: 《논어》 〈위령공〉 제15편 제9장 자공이 인(仁)을 실천하는 방법을 묻자 공자는 장인의 연장에 빗대어 답했다. 이어서 현명한 대부를 섬기고 어진 선비와 벗하라고 말한다. 여기서 연장을 벼린다는 건 도구만 마련하는 일이 아니라, 좋은 사람 곁에서 배우고 실천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 일로 이어진다.일을 잘하고 싶다면 의지만 앞세우기보다 준비부터 살펴야 한다. 필요한 지식과 방법을 익히고, 믿을 만한 사람에게 배우며, 도구와 절차를 다듬는 시간이 결과를 바꾼다. 바쁜 때일수록 잠시 멈춰 준비가 충분한지 점검하는 태도가 실수와 헛수고를 줄여준다.

곤괘(坤卦)

地勢坤 君子以厚德載物 (지세곤 군자이후덕재물)대지의 형세가 유순하고 두터우니(坤), 군자는 이를 본받아 덕을 두텁게 쌓아 만물을 싣고 포용한다.(원전에서 하늘의 乾괘는 천체의 끊임없는 운행을 보아 '천행(天行)'이라 한 반면, 땅의 坤괘는 겹겹이 넓고 두텁게 펼쳐진 형국을 보아 '지세(地勢)'라 했다. '坤'은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성품(順)을 뜻하며, '載(실을 재)'는 배나 수레가 짐을 싣듯 대지가 차별 없이 만물을 떠받쳐 길러내는 무한한 포용력을 가리킨다.)출전: 《주역(周易)》 〈곤괘(坤卦)·상전(象傳)〉 (대상전 大象傳) 《주역》 육십사괘에서 건괘(乾卦)가 하늘이자 아버지, 쉼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능동적인 창조력(自强不息)을 상징한다면, 제2괘인 곤괘(坤卦)는 땅이자 어머니, 모든 것을 품어 안..

合抱之木 生於毫末(합포지목 생어호말)

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 합포지목 생어호말구층지대 기어루토천리지행 시어족하 아름드리 큰 나무도 털끝만 한 싹에서 자라나고, 아홉 층의 높은 누대도 한 삼태기 흙을 쌓는 데서 일어나며, 천 리 길도 발밑의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원문의 '合抱(합포)'는 두 팔을 마주 벌려 안아야 할 만큼 굵은 둘레를 뜻하며, '毫末(호말)'은 털끝의 아주 가느다란 끝자락으로 극히 미세한 싹을 비유한다. '累土(루토)'는 흙 한 삼태기를 차곡차곡 포개어 쌓는 것이며, '足下(족하)'는 지금 내가 딛고 서 있는 바로 발밑의 땅을 가리킨다.)출전 : 《도덕경(道德經)》 제64장 춘추시대 말기, 각국의 권력자들은 눈앞의 화려한 위세와 단기적인 성과, 거대한 영토 확장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백성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