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 마종기 시인의 "우화의 강"이다. 어제 TV 리모콘 버튼을 누르다가 "휴식"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서 어느 출연자의 "신뢰할 수 있는 익명"이라는 표현이 귀에 들어 왔다. 배우자나 동료 혹은 잘 알고있는 지인들과 쉽게 맘 열고 대화할 수 없는 것도 "신뢰할 수 있는 익명"과는 쉽게 속마음을 털어 놓기도 하고 거기서 큰 위안과 휴식을 얻기도 한다고 하였다. 시의 제목에서 "우화"는 "偶話"인지 "寓話"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두 사람이 서로 마주하여 이야기한다는 뜻인 우화(偶話)가 맞는 것 같다. 가끔은 "신뢰할 수 있는 익명"들과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것도 스스로 마음의 안식을 얻는 한가지 방법이 되는 것 같다. 우화의 강 마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