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74

삼길포 나들이

2018년 이오회 세번째 모임은 삼길포 나들이다. 서산9경 중의 하나로 이미 널리 알려진 명소지만 가본 적이 오래되었거나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친구도 몇몇 되는 것 같다. 게다가 바다 낚시까지 겸한다니 이런저런 이유로 설레이기만 한다. 역대급 더위에 올 여름을 힘겹게 지냈는데 벌써 맑은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살랑인다. 아침 10시 항구에 도착한 회원들은 그간의 안부를 묻고 저마다 대어 낚을 생각으로 가득차다. 광어, 우럭은 저리가라 우린 국제적인 미녀 낚시가 우선이다. 가벼운 흥분을 안고 좌대 낚싯처로 가는 배에 승선한다. 낚시가 시작되었다. 맨 먼저 잡는 사람, 많이 잡는 사람 큰 것 잡는 사람에 대한 시상도 머릿 속에 그렸었지만 낚싯대를 내리자 마자 성급한 우럭 몇 놈이 얼린 오징어의 유혹을 물리치..

산행 2018.09.03

오서산(烏棲山)에서, 오! 서산(瑞山) -2

아담한 능선길파란 하늘을 올려 볼 수 있는 날이었다면 더 없이 좋았겠지.억새도 올 여름 가뭄 덕분에 기대했던만큼 풍성한 모습은 아니었지만한창 시절엔 정말 장관일 것 같은 상상은 충분히 가능하게 해준다.                        "즐거우셨죠?""잘댕겨왔슈?""인생 뭐 있슈?""웃으며 사는거지"장승 네 개에 충청도 인정이 고스란이 배어있다. 하나 더 보탤까?"말하면 뭐혀~~" 이른 시간 출발하여 특별한 교통 정체도 없었고오랜만에 짧은 산행이라 시간이 남는다.이왕 온 김에 홍성의 대표적 인물 중 하나인 김좌진 장군의 생가터를 가보자는 제안이 나온다.  한적한 생가터 40여명의 추모객들이 들어서니 해설사님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마루에, 혹은 계단에 앉아 해설사님의 웅변을 듣는다저런 분들의 ..

산행 2014.11.12

오서산(烏棲山)에서, 오! 서산(瑞山) -1

2014년 11월 송년회 일정이 잡히는 시절이니 한 해도 다 저무는가보다. 바햐흐로 완연한 늦가을 노랗고 빨간 단풍 억새며 갈대 등 계절을 치장하는 소품들은 때론 주인공으로 변하곤 한다. 고향 근처에 있으면서 억새 군락지로도 많이 알려진 오서산, 오랫동안 기다렸다. 이른 새벽 사당역에 모여 40여명의 회원을 실은 버스는 익숙한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당초 들머리로 잡았던 곳은 성연주차장인데 오서산 자연휴양림이 있는 명대계곡 주차장에 하차하였다. 그야말로 운전사 맘대로다. 그래도 오히려 짧아진 등로에 안도(?)의 기쁨을 나누며 익숙한 솜씨로 인증샷을 준비한다. 오늘의 여정에 대하여 의견을 나눈다. 출발, 발걸음이 가볍다. 조용한 암자, 월정사 도회에서 내려간 이들에게는 조그만 돌탑 하나도 그냥 지..

산행 2014.11.12

Oh! My 마이산

3월 전북 진안의 마이산이다. 산 이름이 주는 명확한 이미지, 말의 귀... 많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은 산이라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 이유가 단지 말의 귀처럼 생긴 두개의 봉우리 정도로만 짐작하고 있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지. 그런데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멋지고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때의 횡재한 기분이란... 고금당을 오르고 전망대를 지나 탑사를 가기 전까지는 희한하게 생긴 봉우리와 시멘트 콘크리트를 자갈과 섞어 놓은 것 같은 바위(역암)에 신기해 했다. 탑사 입구에 들어선 순간 새로운 별천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1억년도 넘은 백악기 시대에 자연이 빚은 신비한 봉우리와 근 100여년전에 어느 처사가 쌓았다는 돌탑에 경외감을 느꼈다. 또한 무슨 사연이 있는 것처럼 암마위봉을 떠받..

산행 201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