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송년회 일정이 잡히는 시절이니 한 해도 다 저무는가보다. 바햐흐로 완연한 늦가을 노랗고 빨간 단풍 억새며 갈대 등 계절을 치장하는 소품들은 때론 주인공으로 변하곤 한다. 고향 근처에 있으면서 억새 군락지로도 많이 알려진 오서산, 오랫동안 기다렸다. 이른 새벽 사당역에 모여 40여명의 회원을 실은 버스는 익숙한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당초 들머리로 잡았던 곳은 성연주차장인데 오서산 자연휴양림이 있는 명대계곡 주차장에 하차하였다. 그야말로 운전사 맘대로다. 그래도 오히려 짧아진 등로에 안도(?)의 기쁨을 나누며 익숙한 솜씨로 인증샷을 준비한다. 오늘의 여정에 대하여 의견을 나눈다. 출발, 발걸음이 가볍다. 조용한 암자, 월정사 도회에서 내려간 이들에게는 조그만 돌탑 하나도 그냥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