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서 피어 난 할미꽃
두어해 전 우리 집으로 이사와
올해 겨울 혹독한 추위를 자양분삼아 꽃망울을 터뜨렸다.
어렸을 적 양지바른 무덤가에 군데군데 피어나
봄을 알려주는 전령사 노릇을 하던 할미꽃
꽃잎이 붉은 빛을 머금을 땐 굽은 등 보이다가
꽃술만 남으니 고개를 곧추선다.
시골 무덤가에서 무심코 보던 그 꽃을
가까이에서 며칠간 바라보고 있노라니
문득
어머니 누워계신 그 자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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