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시

달밤 - 황동규

나안 2020. 11. 8. 19:29

달밤
                황동규
누가 와서 나를 부른다면
내 보여주리라
저 얼은 들판 위에 내리는 달빛을.
얼은 들판을 걸어가는 한 그림자를
지금까지 내 생각해 온 것은 모두 무엇인가.
친구 몇몇 친구 몇몇 그들에게는
이제 내 것 가운데 그중 외로움이 아닌 길을
보여주게 되리.
오랫동안 네 여며온 고의춤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두 팔 들고 얼음을 밟으며
갑자기 구름 개인 들판을 걸어 갈 때
헐벗은 옷 가득히 받는 달빛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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