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시

11월 - 나태주

나안 2020. 11. 8. 11:54

 

11월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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