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재경 서산산악회
서산 운산면에 위치한 용현계곡 보현사지터를 들머리로 하여
일락산을 거쳐 석문봉까지 오르는 코스
하산은 일락사 입구로 하여
지역 유지들의 환영속에 해미읍성을 답사하는 것으로 산행일정을 마무리
군데군데 오색 빛을 자랑하는 단풍을 소품삼아
기록남기기에 모두를 여념이 없고
모처럼 만난 동기들과 정담을 나누면서
이제부터
나이듬을 탓하지 말고 나이값을 하기로 하고
아래도 내려보고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하고
또 주위를 둘러보기도 하고
그래서 우린 산에 오르는지도...
가을과 갈대는
여심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단어임을 확인하고
산행기에서만 가끔 들어보던 금북정맥이 바로 그 발걸음 밑이라하니
가야산은
어릴적 개산으로 불렸었고
첫눈이 오면 제일 먼저 하얗게 되었고
초봄까지 잔설을 보듬었었지
사십여년전 부터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그 산을
이제 그 정상에서 바라보던 그 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버스 2대가 만차할 정도로 많은 고향 산우들이 함께한 산행이라
능선을 종주할 수 없는 아쉬움은 있지만
늘 그러했듯이
언제나 산은 그 자리에 있을지니 ...
하산길에 마주한 고사목들은
마치 지리, 설악에 버금가는 고산의 느낌을 주기도 하고
단풍을 아름답다 하지만
어찌보면 낙엽되어 썩어가는 전조일 뿐
아름다운 것만이 진실이 아니듯이
내려가는 것이 반드시 슬픔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부침이 있는 우리네 인생
그저 서 있는 그 자리가 천국이고 지옥인 것을...
매번
이런 넉넉한 웃음이 있기에
다시 산을 찾고
마음을 함께하는 산우와 함께
막걸리 한 사발을 그리워하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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