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남으로 남으로 치닫는 10월 둘째 주,
단풍 구경, 동해의 바닷 내음
태백준령이 빚어낸 두타산의 비경들
갖가지 기대가 충만한 상태에서 일행은 동해시 무릉계곡에 도착한다.
입구에서 익숙한 솜씨로 단체 인증샷을 날린다.
삼화사 일주문
문득 잡인금지(雜人禁止)라는 푯말이 눈에 띈다.
잡인[雜人]은 일정한 장소나 일에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 혹은 잡스런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순간 나는 삼화사(三和寺)에서 어떤 사람으로 분류될까 생각해본다.
나도 잡인으로 출입금지 대상인가?
출입이 가능하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심사를 꼬이게 하는 푯말이다.
마주하고 있는 두 바위
얼마나 많은 시간, 서로 인내하며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박달령 가는 고갯길에 저절로 탄성을 부르는 비경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박달령 오르는 길이 만만치않음을 느낀다.
뒤쳐졌던 일행들은 결국 박달령까지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민생고를 해결한다.
여유가 생기니 붉은 빛, 노란 빛을 띈 단풍이 눈에 들어온다.
이젠 내려간다.
원점 회귀 산행이라 하산 길엔 후미가 선두로 바뀌어있다.
넓은 상처럼 펼쳐있는 쉼터를 발견한다.
단풍철 탁족은 또 다른 맛이다.
금새 시릴 정도의 찬 물에 몇초씩이나마 발을 담가본다.
쌍폭포다.
올 여름 KBS 1박2일이란 프로에서 국내 6대폭포로도 소개되면서
필자랑 많이 닮은(?) 승기가 다녀갔다.
지금은 다소 유량이 적지만
한 여름 두타산과 청옥산에서 내려오면서 떨어지는 거대한 물소리를 떠올려본다.
두타, 청옥산의 백미로 꼽히는 쌍폭포 그 위에 있는 용추폭포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용추폭포의 중탕과 상탕까지 기억속에 담았다.
용추폭포에서는 살모사까지 우릴 반긴다.
하산길에 또 지인을 만났다.
이전 주 개천절 강화 마니산 산행에서도 지인을 만난바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전 직장이 맺어준 인연들이었다.
지금부터라도 나쁜 짓 하지말고 착한 일 많이해야겠다 다짐한다.
일행은 묵호항에서 물회 한 사발로 동해 바다의 느낌을 즐기고
막차 걱정하면서 노곤한 몸을 버스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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