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경우는 두 가지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을 때,
그리고 죽기 직전이다 - 퍼온글
녀석들이 세상에 순을 내민지 십수년은 족히 넘었다.
벌써 이사도 몇번 다니고
녀석들 집 단장도 서너번은 한 것 같다.
올해도 거실 창문을 넘어 들어온 햇볕을 가득 머금더니
기분좋은 꽃을 피웠다.
화원에서 키운 녀석만큼은 못하겠지만
우리집의 옹색한 거실에 비하면 화려한 꽃이다.
전에도 피었었고 다음에 또 필거라는 확신이 든다.
죽기 직전 왕성한 기운을 내뿜는 회광반조(廻光返照)의 꽃이 아니라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 탄생한 꽃이 틀림없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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