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시

달밤 - 이호우

나안 2019. 2. 20. 09:07



달밤

                           이호우


낙동강 빈 나무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딕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 보니

돌아올 기약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趙雄傳)에 잠들던 그날 밤도

할버진 율(律)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이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리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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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조응전에 잠들던 : 할머니께서 일어주시던 "조웅전" 소설을 들으면서 잠이 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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