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람에 흔들리기 때문이다 풀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바람의 향기를 알았기 때문이다 바람 앞에 고개를 숙일 줄 아는 풀잎은 바람의 향기를 사랑할 뿐 절대 바람에 꺽이지 않는다 풀잎이 아름다운 것은 바람의 향기를 사랑하고도 그 바람에 꺽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무화 / 풀잎이 아름다운 이유 |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마음 한 켠이 고요히 흔들린다.
풀잎, 그 작고 여린 존재가 왜 이토록 아름답게 느껴지는가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인생에서 지녀야 할 겸손하고 단단한 태도가 아닐까.
누군가의 말에 쉽게 상처받고, 세상의 흐름에 마음을 빼앗기고,
때로는 흔들리다 못해 무너진 날들을 떠올렸다.
하지만 풀잎은 말한다.
고개를 숙이는 것과 꺾이는 것은 다르다고.
바람의 향기를 알기에 기꺼이 흔들릴 수 있지만,
자기 뿌리는 땅에 단단히 내리고 있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바람 같은 순간들을 수없이 맞이한다.
누군가의 시선, 세상의 무게, 사랑의 아픔, 실패의 두려움, 외로움의 흔들림.
그 모든 바람 속에서 꺾이지 않고 흔들리는 것,
그게 바로 삶을 지키는 길이고, 아름다움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조금은 흔들리더라도 괜찮다고.
하지만 꺾이지만 말자고.
풀잎처럼,
바람의 향기를 사랑하면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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