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고은
길이 없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숨막히며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역사이다
역사란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부터
미래의 험악으로부터
내가 가는 현재 전체와
그 뒤의 미지까지
그 뒤의 어둠까지이다
어둠이란
빛의 결핍일뿐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다
그리하여
길을 만들며 간다
길이 있다
길이 있다
수 많은 내일이 완벽하게 오고 있는
길이 있다
'필사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오의 빛 - 오시영 (0) | 2020.11.14 |
---|---|
하늘에 쓰네 - 고정희 (0) | 2020.11.14 |
가벼운 금언 - 이상희 (0) | 2020.11.14 |
12월의 기도 - 목필균 (0) | 2020.11.14 |
빈둥빈둥 - 문정희 (0) | 2020.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