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시

벼랑의 나무 - 안상학

나안 2020. 11. 19. 09:29

벼랑의 나무

                        안상학

 

숱한 봄

꽃잎 떨궈

깊이도 쟀다

 

하 많은 가을

마른 잎 날려

가는 곳도 알았다

 

머리도 풀어헤쳤고

그 어느 손도 다 뿌리쳤으니

사뿐 뛰어내리기만 하면 된다

 

이제 신발만 벗으면 홀가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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