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시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게 - 김시천

나안 2020. 11. 23. 09:00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김시천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 준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필사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유산은 - 장석남  (0) 2020.11.27
눈물의 원료 - 이현승  (0) 2020.11.27
종이비행기 - 오장환  (0) 2020.11.21
풍경 - 시인과촌장  (0) 2020.11.21
겨울비 - 김해인  (0) 2020.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