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한계령의 운해

나안 2011. 8. 2. 15:42

잠깐 비와 더위를 피해 설악산 언저리를 다녀왔습니다.

영서 지방은 비 피해가 크지만

영동 지방은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 였습니다.

 

굵은 비와 안개를 헤치고 오른 한계령에서는

눈 밑에서 살아 움직이는 운해의 흐름을 보았습니다.

무척이나 짙은 구름이었지만

그 또한 잠시 왔다 지나갈 뿐이었습니다.

 

여몽환포영(影) 이라 그랬나요?

세상사 모든 일이 꿈이요 허깨비요 그림자 같다고 그럽니다.

 

오늘도 모든게 넘쳐나는 하루입니다.

 

 한계령의 운해

 

 

 

 

 

 1박2일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속초 아바이마을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로 이동

 

 

 

 

 

 

 두물머리 강변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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