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시

산도화,봄비 - 박목월

나안 2018. 7. 11. 10:54

 

 

 

산도화(山挑花)
                       박목월
산은
구강산(九江山)
보랏빛 석산(石山)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봄비
              박목월

조용히 젖어드는
초가지붕 아래서
온종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월곡령 삼십 리
피는 살구꽃
그대 사는 마음이라
봄비는 나려

젖은 담 모퉁이
곱게 돌아서
모란 움 솟는가
슬픈 꿈처럼
 

'필사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동강 - 조동화  (0) 2018.07.19
그대를 기다리는 동안 - 김용택  (0) 2018.07.18
생활이라는 생각 - 이현승  (0) 2018.07.10
행복 - 유치환  (0) 2018.07.09
다시 - 박노해  (0) 2018.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