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어준다는 것 박서영 저수지에 빠졌던 검은 염소를 업고 노파가 방죽을 걸어가고 있다 자장가까지 흥얼거렸다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희고 눈부신 그의 숨결을 듣는다는 것 서로를 찌르지 않고 받아준다는 것 등줄기가 청진기처럼 닿는다는 것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약국의 흐릿한 창문을 닦듯 흩어진 영혼을 자루에 담아주는 일 사람이 짐승을 업고 긴 방죽을 걸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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