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너머 남촌에는
김동환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너른 벌엔 호랑나비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산 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 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재에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아니 보이네.
끊었다 이어 오는 가는 노래는
바람을 타고서 고이 들리네
'필사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 -김재식 (0) | 2019.05.17 |
---|---|
그림자 - 함민복 (0) | 2019.05.17 |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김광석 (0) | 2019.05.17 |
농무-신경림 (0) | 2019.05.14 |
의자 -이정록 (0) | 2019.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