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시

추억 - 나태주

나안 2019. 8. 24. 14:40

 

추억

나태주

어디라 없이 문득
길 떠나고픈 마음이 있다

누구라 없이 울컥
만나고픈 얼굴이 있다

반드시 까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분명히 할 말이
있었던 것은 더욱 아니다

푸른 풀밭이 자라서
가슴 속에 붉은
꽃들이 피어서

간절히 머리 조아려
그걸 한사코
보여주고 싶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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