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채호기
따뜻하게 구워진 공기의 색깔들
멋지게 이륙하는 저녁의 시선
빌딩 창문에 불시착한
구름의 표정들
발갛게 부어오른 입술과
꽃잎처럼 벙글어지는 하늘
태양이 한마리 곤충처럼 밝게 뒹구는
해 질 녘. 세상은 한 송이 꽃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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