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 이영춘 세상이 싫고 괴로운 날은 바람 센 언덕을 가 보아라 들풀들이 옹기종기 모여 가슴 떨고 있는 언덕을 굳이 거실이라든가 식탁이라는 문명어가 없어도 이슬처럼 해맑게 살아가는 늪지의 뿌리들 때로는 비 오는 날 헐벗은 언덕에 알몸으로 누워도 천지에 오히려 부끄럼 없는 샛별 같은 마음들 세상이 싫고 괴로운 날은 늪지의 마을을 가 보아라 내 가진 것들이 오히려 부끄러워지는 한 순간 |
'필사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 이정하 (0) | 2019.09.11 |
---|---|
초가을 - 김용택 (0) | 2019.09.09 |
사모 - 조지훈 (0) | 2019.09.06 |
뒤편 - 천양희 (0) | 2019.09.05 |
그 때 처음 알았다 - 정채봉 (0) | 2019.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