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月旣不解飮(월기불해음)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行樂須及春(행락수급춘)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我舞影零亂(아무영영란)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永結無情遊(영결무정유)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달 아래서 홀로 술을 마시다
꽃 사이에서 술 한 병 놓고
아는 이 아무도 없이 홀로 마시다가,
잔을 들어 밝은 달을 청해오고
그림자 마주하니 세 사람이 되었네.
달은 본시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공연히 나만 따라하지만,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
모름지기 이 봄을 즐기리.
내가 노래하면 달은 서성이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는 어지러이 움직이는데,
깨어 있을 때는 함께 즐기며 기뻐하지만
취한 후에는 각각 흩어지겠지.
시름없는 무정한 교류 영원히 맺어
아득한 은하수 너머에서 서로 기약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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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사이에
작은 술잔 하나 놓고
나는 조용히 잔을 들었다
같이 마실 사람은 없지만
괜찮아
오늘은 달을 부르고
그림자까지 불러
우리 셋이 함께다
달은 술을 마시지 못하지만
내 잔을 물끄러미 바라보겠지
그림자는 말 없이
내 몸을 따라 춤추겠지
봄밤은 짧고
기분은 좋고
마음은 가볍다
내가 노래하면
달빛이 흔들리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비틀거린다
술이 깨어 있으면
우린 함께 웃고
술이 깊어지면
조용히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겠지
그래도 좋다
우리는 오늘을 함께했고
다음 생, 다음 밤
어딘가 별들 너머에서
다시 만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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