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관악산 산행

나안 2006. 10. 17. 20:02
산행일시 : 2006. 10.14 10:00 ~ 16:00
산행장소 : 관악산
들 머 리 : 사당동
날 머 리 : 과천향교
산행인원 : 청명,소천,사티,삼가,진공,어화둥둥,미르,바람결,흐물,하늘꽃,
           사바리,우정,다정,천지,투지,진진,신화,법화,별사탕,진명,훈풍,곤정,
           애플 외 주니어 2,
           청연,어진

필드 산악회 첫 주말 산행이다.
약속한 사당역 4번 출구에 도착하니 10시 조금전
벌써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한동안 가을 가뭄으로 하늘이 약간 뿌였지만
모두들 초등학교 소풍가는 느낌처럼 얼굴에는 환한 미소들로 가득찼다.

10: 30
사당동 관악산 입구에 모두 모여
오늘의 산행 도우미 청명님의 안내로
인원을 확인하고
간단한 산행 요령과 산행 계획을 듣는다.
산행은 무작정 하는 것보다 그때그때 주제를 정해서 하는 방법이 좋다고 하면서
오늘 산행의 주제는
"리듬을 느끼자"로 정하고 각자 정상을 향해 산에 오른다.

청명님이 앞장 서고
소천님이 중간에
다정이 맨뒤에 선다.

멀리 부천상동에서 주니어를 둘이나 데리고 온 애플님과 맨뒤에서 오르는데
주니어들이 여간 힘들어 하지 않는다.
하긴 관악산에 수십개 등산 코스가 있는데
사당동에서 연주대 오르는 길이 그중 난코스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게 무리는 아닐성싶다.

앞팀과 너무 차이가 벌어지게 되어 눈물을 머금고(ㅠ.ㅠ)
세모녀를 뒤로 하고 앞선 팀을 따라잡으러 간다.

약간 더운 날씨였지만
10월 중순 단풍이 막 시작되는 철이라
근교 산행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넘쳐난다.

북적거리는 사이 오늘의 산행 주제인 "리듬"이 생각나
나를 잠시 배낭에 넣어 보기로 하였다.
배낭 속에는 수고한 아바타를 위해 준비한 김밥에
사과도 몇개 있었고 간식거리도 조금 있었다.
'수고 많이 하고 있는데 올라가서 맛있게 먹어줘야지'
땀을 흘리며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발을 디딜때마다 느끼는 움직임이 리듬처럼 느껴졌다.

마당바위에서 각자의 배낭 검사를 하였다.
푸짐한 간식거리가 쏟아져나왔다.
"OO님", "OO님"하며 왁자지껄 얘기하고 있으니
지나가던 산님들이 신기한듯 쳐다본다.

13:30
몇개의 어려운 코스를 지나 연주대(해발 629m)에 도착한다.
힘들었을텐데 아무도 힘들어 하지 않으신다.
맏누이 삼가님도 매주 산행의 숨은 내공을 자랑하시며
젊은 사람보다 더한 체력을 보여주시고
"내려갈 산을 뭣하러 올라갈까?"
걱정하던 진공님도 무척이나 산행을 즐기고 있었고
오늘의 베스트드레서 어화둥둥(?)님도 너끈히 산행 실력을 자랑하였으나
등에 아무것 걸친것 없이 양산 달랑들고 온 그 용기가 놀라웠다.
관악산 정상에서 양산하나 걸치고 다니는 모습에
갑자기 어우동과 이름이 헷갈려진다.

각자 준비한 점심을 맛나게 먹고 커피도 한잔씩 나누는 여유를 부려본다.
정상에서 먹는 돼지족발도 별미였다.
  
전화가 걸려왔다.
주니어들 때문에 뒤에 처져 있던 애플님이
우회길을 타고 따라잡아 연주암에서 합류하게되었다.
힘들어하던 7살짜리 녀석이 이제는 엄마보다 더 재미있어 한다.

15:50
어느새 과천향교 입구에 도착했다.
어진님과 청연님도 합류하셨다.

가물어서 물은 말랐지만 계곡에 있는 쉼터에 모두 자리잡아
파전에 도토리묵 맛을 즐기게 된다.
주(酒) 없는 산악회를 표방하고 있는지라
소주, 맥주는 사양하고 간단히 막걸리를 음미한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뒷풀이를 진공&어화님이 쏘신다.

센터에 다시 가는 등 몇분들은 총총 걸음으로 산행을 마무리하고
나머지는 전열을 재정비하여 필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귀하디 귀한 멤버를 앞에 놓고
녹여내는 작업이 진행된다.

절실함이 있어야
배수진을 칠수 있게되고
결국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게되는데..

이 핑계, 저 핑계를 갖고 있으면
시선이 계속 밖에만 머물게된다.
과거의 경험이나 이력은 과거일뿐
지금 이순간 오롯이 나만 보는 일만 필요한 것이다.

종이되기 위해 기도하는 사람도 남들 곤히 잠든 새벽에 일어나 설치는데
하물며 주인되는 공부하는 사람이 변명만을 일삼아서야...

18:00
어느덧 초저녁 어둠이 몰려와
산행에서 얻은 땀냄새와
저마다의 느낌을 품에 안고 다음 산행을 기약하면서 작별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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