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길손들의 손길은 사양합니다.
그저 바라만 보시길...
숲속에서 만난
정을 담은 다랭이 쉼터에서
막걸리 한잔에 목을 축이고
구름속에 다소 가리워진 능선은
물에젖은 여인의 실루엣을 보는 듯하여 계속 눈길이 간다.
다랭이논 논둑길도 건너고
돈호부부, 임교수, 우리부부, 장소장
오늘의 정점 동구재에 올라 숨을 고르는데
여성 호르몬이 증가하는 것 같다는 정사장 가슴이 유난히 눈에 띈다.
이제 오늘의 하산길
편안한 마음으로 내려간다
줄 것뿐이라고는 즐거운 웃음뿐
그래, 항상 웃자
나뭇가지 사이로 오늘 묵을 창원마을 풍경
예전에 이런 산골은 화전 일구면서 밭농사만 하였을터인데
어느새 많은 사람들의 고향이고픈 자리가 되었네
지리산길을 안내하는 표지목
붉은 색 화살표는 가야할 금계마을 방향
검은 색 화살표는 지나온 인월방향
내가 가야할
나의 오십대, 육십대를 안내하는 표시판은 또 어디에 있을까?
넘어갈 듯한 저녁 햇살을 쐬고 있는 마을의 모습에
모두의 마음은 설레인다.
손에 닿을 듯 보이는 저 능선에 자리잡은건 천황봉 같기도 하고
저녁을 맞이해야하는 우람한 능선들
선명한 노란 해바라기가 이제 머지않아 가을이 옴을 예감하네
호두나무, 감나무 그리고 돌담길이 멋스러운 창원마을
저녁을 먹고
숙소인 창원마을 경노회관 앞에서
쏟아질 듯 가까이 있는 별무리들을 불빛삼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 창원마을 경로회관
아침 이슬을 가득 머금은 수수
고개를 반듯이 들어보려 애써보지만
세월의 무게는 어쩔수 없네
하나둘씩
머리를 치솟았던 만큼 숙여야하는 숙명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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