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마을부터는 비교적 길이 완만한 것 같은데
중간에 있는 상사폭포, 쌍재, 고동재의 푸른색이
쉽지 않은 여정을 암시하는구나
이른 아침이 되었는데 달맞이 꽃은 아직도 아름답다.
코스모스 몇송이도 길가를 장식한다.
잘 정비된 나마스테 쉼터
큰 인공물이 없는 지리산길에서는
수수밭이 멋진 조형물 역할을 하는데...
뒤로 보이는 것이 천황봉이고
그 앞의 계곡이 칠선계곡이다.
20년도 지난 88년 여름 몇몇 친구들과
천황봉에서 칠선계곡을 통해 마천골로 내려온 기억이 새롭다.
젊음이 한창이던 때였을 터인데
힘들던 기억과 함께
불끈한 젊음이 새삼 떠오른다.
여기 다시온건 어쩌면 필연이 아닐른지...
나마스테 쉼터 벽에 쓰여진 문구 -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내 몸뚱이는 나를 장식하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우치라는 경구가 아닐까?
칠선계곡과 천황봉을 무대로 한 컷하고
겨울철 흰눈이 가득 쌓인 배경에
포즈를 취하는 광경을 상상해본다.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 엄천강 다리위에서 흔적을 남기고
이제는 산청군 금서면 수철리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엄천강 다리위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이 고즈넉하고
엄천강 흐르는 물이 아름답다.
저 물줄기가 흘러 경호강이 되고
진주의 젖줄인 남강이 된다고 한다.
큰 바위가 마을의 수호신같다.
아직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모르지만
오늘 구간은 다소 단조로움이 있는것 같다.
바리바리 싸온 과일하며 막걸리로
땀으로 쏟아낸 몸을 보충한다.
산초나무가 아니고 초피나무
마음은 이팔청춘인데 몸은 따라주질 않는구나
흔한 꽃 같은데
처음 보는 저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
결명자 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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