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시

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나안 2019. 8. 20. 14:31

 

 

 

혼자 가는 먼 집

                                        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이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 봅니다. 킥킥거리며 한 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그러나 킥킥 당신

 

'필사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류는 폭발한다 - 이문재  (0) 2019.08.20
방울소리 - 이수익  (0) 2019.08.20
빈 집 - 유경환  (0) 2019.08.16
반달 - 이성선  (0) 2019.08.16
통점(痛點) - 정희성  (0) 2019.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