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
'필사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 풍경 소리 - 박노해 (0) | 2020.11.30 |
---|---|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0) | 2020.11.30 |
눈 오는 지도(地圖) - 윤동주 (0) | 2020.11.28 |
국화꽃 그늘을 빌려 - 장석남 (0) | 2020.11.27 |
부빈다는 것 - 김신용 (0) | 2020.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