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풍경소리 박노해 열사흘 앓고 나니 꿈 마저 어지럽다 다시 쫓기고 비명 지르고 새벽은 흐느낌 몸 상하니 심약해진 건가 성에 낀 벽 속에서 웅크린 잠 깨어 나니 아픈 몸 어느구석에서인가 땡그랑 땡그랑 맑고 시린 풍경 소리 울려 온다 물고기는 잘 때도 눈을 뜨고 자듯이 참 사람은 늘 깨어 있으라고 물고기 형상으로 처마 끝에 매달려 이 추운 새벽 나를 깨우는 소리 저 컴컴한 처마 구석에 홀로 매달려 찬 바람 맞으며 살아 있다고 언 몸 안으로 울려치는 듯 땡그랑 떙그랑 더 없이 맑고 겸허한 목소리 자나 깨나 맑은 눈 떠라 서둘지 말고 몸 상하지 말고 부다 살아서 정진하라 시린 새벽 풍경소리 땡그랑 땡그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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