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조익구 초록 나뭇잎 숲 속 그늘 아래에서도 도시의 정거장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에서도 매미는 안다 길거리 거렁뱅이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을 위해 진정으로 뜨겁게 울어 줄 수 있다는 것을 그렇게 사랑은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고 소나기도 뜨거운 눈물 식히지 못하고 두 손을 꼭 잡는다 해탈한 선승처럼 그대 사랑 받아들이고 말라가는 그리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떨림으로 그대 혈관 속 조용히 흐르겠다고 한 번도 울어보지 못한 벙어리매미처럼 낙엽이 되어 바닥으로 후드득 떨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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