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기타

채미가(采薇歌) -백이 숙제

나안 2021. 8. 28. 21:17
채미가(采薇歌)-
        백이(伯夷) 숙제(叔齊)
登彼西山兮 采其薇矣
以暴易暴兮 不知其非矣
神農虞夏忽焉沒兮
我安適歸矣

吁嗟徂兮 命之衰矣


등피서산혜 채기미의
이포역포혜 부지기비의
신농우하홀언몰혜
아안적귀의
우차조혜 명지쇠의
저 서산에 올라 고사리를 뜯네.
폭력을 폭력으로 바꾸었건만 그 잘못을 모르는구나.
신농, , 하나라 때는 홀연히 지나갔으니
우리는 앞으로 어디로 돌아가야 하나
?

오호라! 이제는 가야겠구나, 우리의 운명도 쇠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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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단순히 고사리를 캐어 연명하는 처지를 말하는 게 아니라,
이상(理想)의 붕괴와 정의의 상실,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어디에도 귀의할 곳 없는 자의 슬픔을 노래합니다.
백이·숙제의 고고한 절개와 동시에 그로 인한 외로움이 절절히 배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