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시

농담 한 송이 - 허수경

나안 2024. 7. 21. 11:56

 

농담 한 송이

허수경

 

한 사람의 가장 서러운 곳으로 가서

농담 한 송이 따서 가져오고 싶다

그 아린 한 송이처럼 비리다가

끝끝내 서럽고 싶다

나비처럼 날아가다가 사라져도 좋을 만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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