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정모
대치동 상상아트홀에서 연극 "국화꽃향기"를 관람
김하인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소설 및 영화로도 이미 많이 알려졌다고 하는데
감상하기 전까지 나에게는 낮선 내용이었다.
고기굽고, 소주에 맥주 타는 것도 모자라
2차를 달리고, 달리고 ...
그런 익숙한 모임 문화에서 단 한 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임 회장과 문화에 다소나마 관심있는 친구들 덕분에
고상한 연극 관람을 하게 되었다.
내 경우엔 관람을 하면서
수년 전에 많은 독자들을 울렸던 소설 "아버지"와
많은 관객을 몰고 온 영화 "과속스캔들"의 내용이 오버랩 되기도 하였다.
어쨌든 누구에게나 와서는 안되지만 흔히 주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삶과 죽음에 관한 내용이었다.
"나는 당신에게만 뿌리 내릴 수 있는 나무입니다"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서
국화꽃향기가 나건 다른 들꽃 향기가 나건
무시로 맡을 수 있는 가을 들녘 내음과 함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그런 시간이
오래오래 계속되길 소망해본다.
성황리에 관람할 수 있게 빈틈없는 준비를 한 관호와 명재,
그리고 좋은 작품을 선택한 돈호 내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여러 다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미안함과 위로를 함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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