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기타

호수 공원에서

나안 2019. 7. 5. 16:29

 

수원 광교호수 공원의 낮과 밤입니다.

 

고인 물에 비친 

아파트 숲이 평화롭습니다.

 

 

 

 

 

잘 정비된 다리에는

LED 조명으로 가득합니다.

 

설악산 시인 

이성선의 "다리"를 생각합니다.

시인이 말한 다리는 

인적이 드문 강원도 설악의 줄기

어느 곳의 고즈넉한 곳이겠지요

빨리 건너가면 

홀로 외로워할 것 같은 다리

 

도심 수변에 조성되어 있는 다리는

밝은 조명 불빛과 어울려

건강한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서민들의 땀내나는 소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이 다리도 외로움을 알까 생각해봅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이고,

그리워한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이라고

문태준 시인은 "꽃 진 자리에"서 말합니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그네 의자

비어있는 옆자리에

살짝 다가가 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카메라 앱을 가지고 놀아봅니다.

여러가지 기능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리 알아봐도 모르는 기능들이 많을거고

계속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 되겠지요

 

알아도 한 세상

몰라도 한 세상

그렇다고 

그 기능들에 쫄 일은 아닙니다

 

 

今日花前飮 오늘 꽃밭에서 마시는 술

甘心醉數杯 즐거운 마음에 몇 잔의 술에 취해본다네

但然*花有語 단연 꽃도 할 말이 있어

不爲老人開 노인을 위해 핀게 아니라고 하리라

 

금일화전음

감심취수배

단연화유어

불위노인개

 

당나라 시인 유우석(劉禹錫)의 

"음주간목단(飮酒看牧丹) - 모란꽃 앞에서 술을 마시며"라는 시입니다.

 

검색해보니

중간에 "단연但然"은 "단수但愁"로 되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문맥상 "다만 서러운건" 이라는 의미로  

"단수但愁"가 적절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꽃도 노인을 위해 핀 게 아니랍니다.

 

나이들었다고 서러워 말고

더 늦기 전에

꽃도 즐겨보고

젊음도 즐겨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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