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호수 공원의 낮과 밤입니다.
고인 물에 비친
아파트 숲이 평화롭습니다.
잘 정비된 다리에는
LED 조명으로 가득합니다.
설악산 시인
이성선의 "다리"를 생각합니다.
시인이 말한 다리는
인적이 드문 강원도 설악의 줄기
어느 곳의 고즈넉한 곳이겠지요
빨리 건너가면
홀로 외로워할 것 같은 다리
도심 수변에 조성되어 있는 다리는
밝은 조명 불빛과 어울려
건강한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서민들의 땀내나는 소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이 다리도 외로움을 알까 생각해봅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이고,
그리워한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이라고
문태준 시인은 "꽃 진 자리에"서 말합니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그네 의자
비어있는 옆자리에
살짝 다가가 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카메라 앱을 가지고 놀아봅니다.
여러가지 기능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리 알아봐도 모르는 기능들이 많을거고
계속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 되겠지요
알아도 한 세상
몰라도 한 세상
그렇다고
그 기능들에 쫄 일은 아닙니다
今日花前飮 오늘 꽃밭에서 마시는 술
甘心醉數杯 즐거운 마음에 몇 잔의 술에 취해본다네
但然*花有語 단연 꽃도 할 말이 있어
不爲老人開 노인을 위해 핀게 아니라고 하리라
금일화전음
감심취수배
단연화유어
불위노인개
당나라 시인 유우석(劉禹錫)의
"음주간목단(飮酒看牧丹) - 모란꽃 앞에서 술을 마시며"라는 시입니다.
검색해보니
중간에 "단연但然"은 "단수但愁"로 되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문맥상 "다만 서러운건" 이라는 의미로
"단수但愁"가 적절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꽃도 노인을 위해 핀 게 아니랍니다.
나이들었다고 서러워 말고
더 늦기 전에
꽃도 즐겨보고
젊음도 즐겨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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