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시

배움의 양식 - 이정록

나안 2023. 3. 12. 11:40

배움의 양식

                         이정록

낚싯바늘을 따라

물방울이 날아오른다.

눈물처럼 솟구친다.

슬픔은 장작불 불티처럼 뒤따라간다.

떠날 때 손을 흔드는 건

흐릿해지는 기억을 잘 닦겠다는거다.

언제까지나 사랑을 흔들어 깨우겠다는거다.

네 눈동자가 머물던

허공에 손바닥을 댄다.

오래 손을 흔드는건

돌아와야 할 여기 이곳에

동그란 손전등을 걸어두는거다.

허공에 꽃씨를 묻어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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